데낄라

오랜만에 유난하게 술을 쳐먹고 쓰러졌다.

붉은나비합창단. 

red가 아닌 crimson으로 적은 이유.

이름을 지을 때는 별 생각하지 않았지만

누군가 꼭 그렇게 해야만했냐고 물었을 때

꽤나 수긍이 갔었다. 그때 난,

나는 바뀔 "나"만 생각하고 있었다.

밴드를 시작한지 3년간 주욱 그래왔다.



지금의 나는 입대하기 전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 있다.

하지만 술잔을 기울이다 내 옆을 보면,

그렇게 지독히 개인적인 이유로 결정된 그 밴드 이름으로

다섯 명이 신나게 놀고 있는 걸 발견할 수 있다.

서로 다른 길을 통해 만난 사람들이

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.

여름을 지내면서 힘들었던 것이,

오히려 약이 되고 있어 다행이다.

그 때 생긴 작은 상처가,

이들을 무대 위에서 빛나게 해주는 것이

밴드의 이름값을 하는 길임을 알게 해주었다.




by 맨손 | 2008/10/05 23:48 | Article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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